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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로그

문학의 모든 빛깔이 담긴 기록의 저장소

북다로그는 교보문고의 출판 브랜드 ‘북다’가 운영하는 연재 플랫폼입니다.
‘문학’을 중심으로 기록될 수 있는 다양한 글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주 소설과 에세이 등 새로운 이야기가 게재됩니다.

열람 엄금

4화. 우에하라 가스미와 야에가시 신야의 대화 녹취 2

우에하라/ 당신은 무엇에 덤벼든 건가요? 거기에는 뭐가 있었나요? 야에가시/ 아, 아, 아……. 우에하라/ 왜 자꾸 주변을 둘러보죠? 여기에는 야에가시 씨, 저, 그리고 간호사밖에 없습니다. 야에가시/ 아, 아아아, 와아아아아! 끄아아아아!! (뭔가가 넘어지는 큰 소리) 우에하라/ 야에가시 씨 진정하세요! 일어나지 말고 앉으세요! 야에가시/ 있어! 여기에도 있다고! 우에하라/ 뭐가 있다는 거죠? 여기에는 우리밖에 없어요. 야에가시/ 아니야! 거짓말하지 마! 난 알아. ‘그것’은 여기에도 있어! ‘그것의 눈’이 계속 나를 보고 있다고! 살려 줘. 누가 좀 구해 줘……. (쿵쿵 울리는 소리) 우에하라/ 야에가시 씨, 벽에 머리를 찧으면 안 돼요. 진정제를 놔야겠네요. 야에가시 씨를 좀 붙잡아요. 간호사/ 네! 야에가시/ 하지 마! 여기서 내보내 줘! 우에하라/ 걱정하지 마요. 진정제를 주사하려는 것뿐이니까. 바로 마음이 가라앉을 겁니다. 야에가시/ 안 돼! 하지 마! 아, 으으……. 우에하라/ 힘 빼세요. 아무 걱정 안 해도 돼요. 금방 잠이 올 거예요. 야에가시/ 거기에는 ‘그것’이 있었어……. 그리고…… 여기에도 있어……. 너희가…… 모를…… 뿐이지……. ------------------------------ ―녹음 파일을 들어 보니 야에가시 씨는 ‘그것’이라는 존재를 몹시 두려워하는 듯하군요. 우에하라/ 맞아요. 그리고 야에가시 씨는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어떻게든 자신을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애썼습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야에가시 씨는 일단 ‘그것’을 쓰러뜨리기 위해 쓰레기장으로 향했다……. 우에하라/ 맞아요. ―야에가시 씨가 쓰레기장에 ‘괴물’이 있다는 환각에 사로잡혀 그것에게 덤벼들었다는 의미인가요? 우에하라/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렇겠죠. 다만……, 저는 다른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고 판단했어요. 야에가시 씨에게는 분명 망상을 비롯한 정신 질환 증상이 나타났어요. 하지만 환각, 특히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는 환시 증상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행동에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도 목격하지 못한 ‘뭔가’가 실제로 쓰레기장에 있었다는 말씀이세요?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 수 있다고요? 우에하라/ ……. ―그러고 나서, 우에하라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나요? 우에하라/ 야에가시 씨가 흥분해 있는 상태에서는 충분한 정보를 끌어낼 수 없을 듯해 1주일쯤 항정신병 약물을 투여해 정신 상태를 안정시킨 후, 다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때, 그 사건이 일어난 거죠? 우에하라/ ……네.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의 녹음 파일을 재생하겠습니다. 정확한 기록을 위해서니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