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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람 엄금
1화. 경고문
얼마 전 도쿄에서 끔찍한 대량 살인사건이 발생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파일은 그 사건의 범인을 정신 감정한 정신과 전문의의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기록은 여러분에게 예기치 못한 정신적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절대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으며, 읽더라도 원하면 언제든 중간에 그만둘 수 있다. 다만 많은 사람이 이 자료를 접해야 앞으로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모든 위험성을 감안하고 출간을 단행했다.
지금 설명하는 위험성과 사회적 의의를 이해하고 모든 것에 동의한 분들만 페이지를 넘기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파일을 읽다가 중간에 얼마든지 그만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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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 신문기사]
다마시에서 11명 사망
한 남자가 도끼를 들고 축제 참가자들을 덮쳐 사상자 다수 발생
8월 2일, 경시청 다마서는 프리랜서 작가 야에가시 신야(36)를 살인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경, ‘웬 남자가 축제 참가자들에게 도끼를 휘두르고 있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하니 야에가시가 고함을 지르며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살인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피해자 28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그중 11명이 사망, 6명은 의식불명의 중태 상태다.
경찰은 혐의를 살인으로 바꾸고 취조에 나섰다. 그러나 야에가시가 뜻 모를 말만 되풀이했으므로 책임 능력 유무를 포함해 앞으로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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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 목격자 인터뷰]
사건 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사카이 게이조 씨(62)의 증언
그 사건에 대해 말해 달라고요?
하, 솔직히 생각하기도 싫네요. 지금도 매일 밤 도끼를 휘두르는 야에가시의 얼굴이 꿈에 나와서…….
어, 기사에서는 놈의 이름을 못 쓴다니요? 아아, 지금 정신 감정 중이니까 보도를 못 하나.
제기랄. 놈은 열한 명이나 죽였다고. 이러쿵저러쿵 시간 끌 것 없이 당장 사형에 처해야 해!
아아, 미안합니다. 그만 울컥했네요. 죽은 사람 중에 제가 아는 사람도 많아서…….
네? 피해자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증언을 모아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조사해야 한다고요?
알겠습니다. 이야기할게요. 하면 되잖아요.
그날은 주민회 축제라 저를 포함해 스무 명 정도가 신여(神輿)를 메고 동네를 돌아다녔죠. 꽤 유서 깊은 축제라 구경하는 사람들도 포함해 수십 명이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많았고요.
밭 옆길을 지나갈 때 전화 부스에 웅크려 있던 한 남자가 “도와줘! 도와줘!” 하고 크게 소리치더군요. 네, 전화 부스. 이제 도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겠지만, 이런 교외에는 아직 좀 남아 있어요.
아무튼 심상치 않은 분위기라 신여를 잠깐 세우고 저랑 몇 명이 살펴보러 갔더니, 야에가시였어요.
어, 어떻게 알았느냐고요? 그야 놈의 본가가 요 부근이라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이 동네에 살았으니까요. 뭐, 몇 년 전에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더 이상 그 집은 없지만.
하여튼 자세히 보니 야에가시의 얼굴이 땀투성이더라고요. 한여름이라 전화 부스 안은 사우나 같았겠죠. 자칫하면 열사병으로 죽을까 봐 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야에가시가 뭘 어쨌는지, 아무리 힘을 줘도 안 열리더라고요.
이러다 놈이 죽겠길래 근처에 있는 제 가게로 달려갔죠. 네, 사건 현장 바로 옆의 사카이 상점요. 그날은 축제 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실은 옆쪽 쓰레기장으로도 들어갈 수 있지만, 최근에 재활용 쓰레기를 자주 도둑맞아서 도로로 통하는 문에 자물쇠를 달고 방범 카메라까지 설치했어요. 어휴, 쓰레기를 뒤지다니. 까마귀나 들개도 아니고…….
아아, 그만 이야기가 엇나갔네요. 그런데 자물쇠 열쇠가 가게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뒷문으로 들어가서 가게에서 파는 손도끼를 가져왔습니다.
어, 왜 손도끼를 파느냐고요? 요 부근에 사람들이 편하게 놀러 올 수 있는 캠핑장이 많거든요. 그래서 손도끼 외에도 바비큐 세트, 간이 텐트, 식기, 버너, 의자, 방한 도구도 팝니다.
뭐, 어쨌든 손도끼를 가져와서 야에가시가 들어 있는 전화 부스의 유리를 두드려 깼어요. 안에서 후끈한 공기가 밀려 나온 게 기억나네요.
우리는 야에가시를 구해 냈습니다. 그런데 그놈이 갑자기 “보지 마! 날 보지 마!” 하고 소리치더라고요.
뭔 소린가 싶었죠. 보지 말라지만 안 보면 못 구하잖아요. 그런데 진정시키려고 등에 손을 얹은 순간, 놈이 느닷없이 제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러고는 제 손도끼를 빼앗아서 고함을 지르며 마구 휘둘렀죠.
다들 비명을 지르는 가운데 놈은 일단 제 가게 옆쪽에 있는 쓰레기장으로 가서 “이 괴물이!”, “망할 요괴가!” 하고 악을 쓰며 도끼를 휘둘렀어요.
네, 분명 ‘괴물’과 ‘요괴’라고 했습니다.
놈의 이상한 행동을 보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죠. 핸드폰으로 이 모습을 찍거나, 우두커니 서 있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그렇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야에가시가 고함을 지르며 돌아와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비명이 울려 퍼지고 주변에 피가……, 지옥 같았죠. 지금도 꿈에 나옵니다.
네, 그때도 야에가시는 고함을 질렀어요. “날 보지 마! 보지 말라고!” 하고요.
어, 그 후의 일요? 미안하지만 기억이 안 나네요.
과다 출혈로 기절했거든요.
이 팔을 봐요. 야에가시가 휘두르는 도끼에 오른쪽 손목이 잘리고 말았어요.
이래서는 계산도, 재고 정리도 못 하는데…….
가게도 접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 목숨을 건졌느니 뭐니 하는데, 정말로 운이 좋았던 건지…….
야에가시가 제 인생을 완전히 망쳐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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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문]
올해 8월에 다마시에서 발생한 대량 살인사건에 관한 기록을 두 개 제시했다.
이 자료들을 보고 여러분은 알아차렸을까?
이 사건에는
명백하게
‘이상한 점’이
존재한다.
그 ‘이상한 점’이 바로 이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무서운 비밀을 밝힐 실마리다.
그렇다, 단순한 무차별 살인으로 보이는 이 사건의 이면에는 머리털이 쭈뼛 설 만큼 무서운 진실이 숨어 있다.
알고 나면 당신이 지금까지 봐 왔던 세상이 싹 달라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진실’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기록은
그러한 위험성을 고려하고
주의 깊게 읽길 바란다.
분명 사회적으로 큰 의의가 있는 일일 테니까.
바라건대 당신의 ‘눈’이 진실을 비춰 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