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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

2026.09.01

 

 


시대예보
: 수고인류의 시간

 

시대의 마음을 캐는 송길영이 관찰한

세상의 모든 이들이 ‘원본인간’으로 서는 미래

 

 

 

 

■ 책소개

AI와 함께 찾아온 경량문명과 일자리의 위기

송길영이 제시하는 새로운 키워드, ‘수고인류’

 

AI는 하루가 다르게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극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면서도 엄청난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등장함에 따라, 거대해야 살아남는다는 ‘대마불사’의 오랜 공식이 깨졌다. 택배 분류부터 자동차 제조에 이르기까지 산업 현장의 다양한 공정에 로봇이 속속 투입되고 있으며,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되는 ‘불 꺼진 공장’도 등장했다. 또한 막대한 자본과 인력,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음악·영화 제작 영역에서도 개인이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전 세계에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변화는 AI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산업 전반에서 AI의 비중이 커질수록 ‘내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대중의 우려도 함께 늘고 있다. 공장과 물류 같은 산업 현장은 물론, 일반 사무직과 변호사·회계사·의사 등 고전문직, 심지어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AI로 대체될 것이라는 예측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단순 업무를 넘어 개인의 전문성마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이 위기를 인간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송길영 작가가 신간 《시대예보: 수고인류의 시간》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시대예보 시리즈의 네 번째 키워드인 ‘수고인류’는 가볍고 빠른 것만이 살아남는 경량문명 시대, 분업화로 수많은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단시간에 혼자 해내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AI가 대체하는 모든 노동을 거둔 뒤 인간에게 남겨진 ‘수고’의 가치를 찾아가는 희망과, 사회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하는 ‘수고’의 무게, 그 명암을 함께 담아냈다.

 

 

■ 출판사 서평

‘딸깍’의 시대, 왜 사람들은 다시 인간의 ‘수고’를 찾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비슷비슷한 스펙을 지닌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하지만 이제 그 일자리마저 AI가 대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리더들은 AI와 경쟁하기보다 AI가 넘볼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의 일’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길영 저자는 이에 대한 힌트로 ‘수고’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AI의 도움을 받은 수많은 콘텐츠가 매일 온라인에 쏟아지는 와중에, 방문자들이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찾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진다. AI가 모든 사람을 창작자로 만들어주고 개인이 거대 기업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주었음에도, 사람들은 왜 여전히 인간의 손길을 찾을까?

핵심은 바로 ‘수고’의 유무에 있다. 서툰 솜씨로 시작한 창작물이 깊은 고민과 수많은 시행착오, 숙련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동안 그 사람만의 경험과 판단이 축적된다. 처음에는 누구나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던 결과물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오직 그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변해가는 것이다. 반면 그 과정 없이 버튼 한 번 ‘딸깍’ 누르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생성물은 아무리 완성도가 높더라도 같은 재료를 입력하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인간의 ‘수고’가 진정한 경쟁력이 된다.

 

사본인간을 넘어 대체 불가능한 ‘원본인간’으로

 

근대 이전에는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면 ‘장인’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 수고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산업화와 대량생산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효율을 우선하는 분업화가 이루어졌고,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매뉴얼을 숙지하는 것만으로 누구나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송길영 작가는 이 시스템에 투입되는 사람들을 개인의 능력보다 직무의 명칭이 더 중요한 ‘사본인간’이라고 표현한다. 사본인간은 언제든 다른 사람으로 대체될 수 있다.

반면 ‘원본인간’은 타인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성취를 이룬 사람이다. 다른 사람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은 그 성취에 이르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담긴 ‘수고’의 과정이 존재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딸깍’ 한 번으로 수고의 시간을 삭제하고 무엇이든 즉시 만들어내는 시대, 인간이 굳이 시간을 들일 필요가 없는 일은 이제 기계의 몫이 된다. 남는 것은 인간의 수고가 들어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결과물이다. 이 결과물은 콘텐츠나 제품처럼 물리적인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갈고닦은 기예와 경험 같은 무형의 자산까지 포함한다.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경량문명을 살아가는 새로운 인간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이를 ‘핵개인’에서 ‘원본인간’을 거쳐 ‘수고인류’로 나아가는 긴 여정으로 설명한다. 이 여정에는 반드시 시간과 수고가 투자되어야 한다. 다행히 기대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의 인간에게는 자신을 만들어갈 시간이 과거보다 넉넉하게 주어진다. 배우고 익힌 뒤 일하고 마치는 정형화된 삶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량문명 시대에 인간이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송길영 저자가 제시한 ‘수고’의 의미와 그 시간의 가치를 되새겨본다면, 정답을 찾아가는 길이 결코 깜깜한 어둠 속은 아닐 것이다.

 

 

■ 지은이

송길영 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사람들의 일상적 기록을 관찰하며 현상의 연유를 탐색하고 그들이 찾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20여 년간 해왔다. 개인들의 행동은 무리와의 상호작용과 환경의 적응으로부터 도출됨을 이해하고, 그 합의와 변천에 대해 알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깊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것에서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저서로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2025),《시대예보: 호명사회》(202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2023), 《그냥 하지 말라》(2021),《상상하지 말라》(2015)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2012)가 있다.

 

■ 차례

프롤로그_피할 수 없는 수고의 무거움

 

제1장 수고인류의 출현

어쩔 수가 없다

가족 같은 회사의 종료

적령기의 해체, 빈번한 시작

대행의 끝, ‘한 땀 한 땀’의 수고

 

제2장 사본인간에서 원본인간으로

일하지 않는 것이 일이 되었던 세상

전수자를 넘어 창시자로

원본인간이 되기 위한 도움닫기

수고조직, 회사 속의 수고인류

 

제3장 수고경제, 다시 찾은 주체성

누구의 일도 아니었다

64달러의 토마토

12배 비싼 아이스크림

수고경제, 수고를 알아보는 사람들

피자 굽는 환경미화원

 

제4장 수고인류, 선단에 서다

주문받은 생산, 주도한 생산

창작의 자급 시대

준비된 즉흥, 숙련

수고인류, 작품을 꿈꾸다

 

제5장 어쩌면 해피엔딩

명함을 넘어 진짜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과일’의 함정

수고는 통역이 되나요

무지성 필사에서 나만의 포트폴리오로

 

에필로그_시나몬 롤을 찾아서

출처

참고도서

■ 책 속으로

경량문명의 세상, 오래된 구조를 탓하며 반복되던 형식적 공전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에 자신의 일을 오롯이 해내는 ‘새로운 인류’가 옵니다.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일을 하는 이들입니다. ‘딸깍’의 유혹을 이기고 구슬땀을 마다하지 않는, 무엇보다 온전히 그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는 그들, ‘수고인류’가 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경량화된 조직과 AI 도구의 확산은 한 사람이 이전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일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만듭니다. 조직이 개인의 이름을 지우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던 시대에서, 개인의 판단과 선택이 결과에 그대로 새겨지는 시대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내가 했다”라고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집니다. 다만 그 전환이 누구에게나 순조로운 것은 아닙니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에게는 직업 혹은 직장이 곧 그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 제1장 「수고인류의 출현」 중에서

 

이제 ‘중요한 일’이며 ‘어려운 일’이라고 여겨졌던 수많은 직무들이 AI 에이전트의 등장 앞에 그 중요도가 역전되거나 전환될 현실 앞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의 진짜 일은 무엇이며 또 자신의 직무가 수행해야 했던 업무의 원본은 무엇인지 다시금 뼛속 깊이 고민해야 하는 숙제가 모두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 제2장 「사본인간에서 원본인간으로」 중에서

 

맛있는 한 끼를 먹고 예쁜 옷을 사고 멋진 공간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사람’만 가능합니다. 소비할 수 없는 AI와 달리 사람만이 소비자의 입장에 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스템으로 무장한 기계보다 인간이 가장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지점은, 공급자의 자리에 선 이 역시 ‘소비자’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이 될 것입니다.

― 제3장 「수고경제, 다시 찾은 주체성」 중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과거 영광의 공식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업계의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결과를 즉시 만들어내는 능력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기 위한 자원을 미래의 것에서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극한의 가벼움으로 스스로 조달하는 창작의 자급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 제4장 「수고인류, 선단에 서다」 중에서

 

그러니 준비의 정의를 다시 써야 할 시점입니다. 필요 없어진 것은 남이 출제한 시험을 통과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필요해진 것은 자신의 일을 더 깊게 파고드는 준비, 그리고 자신이 선 자리의 문화와 일상을 남에게 건넬 수 있을 만큼 이해하는 깊이입니다.

― 제5장 「어쩌면 해피엔딩」 중에서

 

차 속에서 카페의 위치와 주차 자리를 찾고, 앱에 가입을 하고 자리를 예약하고 다시 결제를 하는 일련의 과정은 주의 집중을 위한 운전 혹은 옆자리 지인과의 대화를 저해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절차상 꼭 필요하지만 본질 가치를 더하지 않은 과업을 대행해주는 에이전트의 일과, 반드시 인간인 제가 해야 하는 감각의 일 사이에, 인간과 AI의 평화로운 협력의 선이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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