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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웃는 숲

2026.07.28

 

 

 

웃는 숲 (원제: )

 

 

 

작품 소개

 

155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소문오기와라 히로시의 최신작

 

가장 보통의 일상을 마법 같은 문장으로 어루만지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 그는 누구나 절절히 공감하고 단숨에 빠져들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타고난 스토리텔러다. 가족의 애틋함을 소재로 한 단편집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수많은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갖춘 소문은 제목처럼 입소문으로 한일 양국의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휴먼 드라마부터 힐링 미스터리, 서스펜스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온 그는 다수의 서평에서 믿고 읽는 작가’, ‘국민 작가로 불리며 1997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기와라의 최신 장편소설웃는 숲2024년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일본 최대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에서 올해의 책 2024-2025’ 목록에 꼽힌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

일주일간 실종되었다가 무사히 돌아온 자폐스펙트럼장애(이하 ASD) 아동이 숲에서 홀로 보냈던 시간을 추적해 가는 웃는 숲스스로를 마주할 용기와 선명한 희망을 선사하는 휴먼 드라마다. 대중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그의 신작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출간된 그해 이 소설은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의 소설에 수여하는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이었던 작가 아사다 지로는 작가의 성실한 인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도 동시에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으며, 무라야마 유카 또한 오기와라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천재의 반열에 올랐다라며 극찬해 화제가 되었다.

 

다섯 살 자폐 아동이 행방불명된 일주일

숲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살아서 나올 수 없다고 알려진 울창한 숲, 가미모리. 그곳에서 다섯 살 ASD 아동 마히토가 행방불명된다. 경찰, 지역 소방단, 자원봉사자까지 대규모로 투입된 끈질긴 수색 작업 끝에 아이는 일주일 뒤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다. 쇠약해졌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굶지도, 다치지도 않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온 마히토. 실종된 사이 혼자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는 곰 아저씨를 만났다라고만 말한다. 숲에서 무슨 일을 겪었기에 돌아온 뒤로 밤새 소리를 지르며 깨고 힘들어하는 것일까. 말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고생하는 마히토를 위해 삼촌 도야가 숲에서 있던 일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도야는 조사를 거듭해 마히토가 숲속에서 홀로 버티다 사람들과 마주쳤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 중 누구도 아이를 경찰에 인계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가간다. 자신이 살해한 남자친구의 시체를 유기하는 장소를 찾던 백화점 직원, 원시적인 방식으로 캠핑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유튜버, 빼돌린 돈을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몸담고 있던 범죄 집단으로부터 도망친 조직원, 자살하기 위해 목을 매달 나무를 고르는 국어 교사까지……. 자신만의 사정으로 숲에 들어간 이들에게 매서운 바람이 부는 어두운 그곳에서 마주친 아이는 범죄의 목격자였을까, 아니면 속죄와 구원의 기회였을까.

 

인간에 대한 신뢰가 담뿍 담긴 희망의 책

눈물과 치유, 희망이 깃든 오기와라 월드의 새 지평

 

웃는 숲은 치열한 사전 조사와 고민 끝에 오기와라가 1년간 주간지에 연재하며 완성한 작품이다. 그는 주인공 마히토를 ASD 아동으로 설정하면서 조심스러웠다며, 당사자가 아닌 만큼 더 철저히 공부하고 조사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또 평소 식물을 돌보며 신비로움을 느끼던 그는 식물의 집합체인 숲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항상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에게 숲이란 사람을 치유하는 장소인 동시에 사방으로 자라난 식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어 섬뜩한 장소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 설정으로 완성된 웃는 숲을 통해 오기와라는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오는, 도망치고 싶은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자신만의 죄를 짊어진 네 명의 사람들은 가미모리에 다다른다. 낯선 새의 울음소리가 자신을 비웃는 듯 들리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는 이 깊은 숲은 그야말로 막다른 공간 같다. 그러던 중 한 아이와 마주치고, 그 아이를 돌보고, 숲에서 나온 뒤로는 조금씩 달라진다. 과오를 똑바로 바라보는 이에게 아무리 미로 같은 숲이라도 빠져나갈 수 있는 희망의 빛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숲을 통과한 뒤의 우리는 모두 어딘가 달라져 있을 거라는 믿음을, 오기와라는 가미모리라는 신비롭고 울창한 가상의 숲을 배경으로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제 소설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배드엔딩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결말이든 등장인물은 조금씩 변합니다. 그 변화에 공감하시고, ‘이런 생각도 있구나하고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독자분들이 무언가 기념품 하나쯤은 가지고 돌아가시길 바라며 저는 늘 소설을 씁니다.” _작가 인터뷰에서

 

 

추천사

- “한 가지 색으로 물들지 않고 다채로운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 _요미우리신문

- “오기와라의 이야기에는 인간에 대한 신뢰가 담겨 있다. 그곳에 있는 것은 희망의 빛이다. 소박하지만, 강렬한 빛.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_요시다 노부코(평론가)

- “무조건 믿을 수 있는, 멋진 이야기를 쓰는 작가. 이번 작품에서도 결코 독자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아 모든 문장이 즐겁다.” _스기에 마쓰코이(평론가)

- “글은 사람이다. 이 작가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작품을 즐겨 읽고 있어서 오랜 지인 같은 기분이 든다. 온후하고 성실하며 허세가 없다. 게다가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 줄거리뿐 아니라 인물 묘사가 확실하고, 배경도 아름답고, 주제가 되는 사회적 호소력까지 겸비했다. 창작의 어려움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작가의 성실함 덕분일 것이다. 실로 글은 사람이다.” _아사다 지로(작가)

- “칠흑 같은 어둠 속, 동물의 숨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깊은 숲. 이 안에서 방황하는 아이는 희망을 주며 만나는 어른들의 인생을 바꾼다니. 훌륭한 구성이다.” _하야시 마리코(작가)

- “오기와라는 독자를 끌어들이는 천재 작가다. 그가 묘사하는 생명에 대한 긍정이 곧 독자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_무라야마 유카(작가)

 

 

작가 소개

오기와라 히로시 (荻原浩)

일본의 소설가, 만화가. 1956년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태어나 세이조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후 광고회사를 거쳐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활동했다. 39세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97년 첫 장편소설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로 제10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알츠하이머병으로 소중한 기억을 잃어가는 중년 남성을 그린 내일의 기억이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고, 서점대상 2위를 차지하며 영화로도 만들어져 문학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는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4년에는 이천칠백의 여름과 겨울로 제5회 야마다후타로상, 2016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제15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인생이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라면으로 만화가로 데뷔하였다.

2024년에 발표한 그의 최신 장편소설 웃는 숲은 숲에서 행방불명된 자폐 아동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추적하는 휴먼 드라마로, 출간 직후 현지 독자들에게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끝까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힐링 소설이라는 평을 받았다. 끊임없는 입소문에 일본 최대의 서평 사이트 독서미터에서 2024-2025년 올해의 책 목록에 선정되었다. 같은 해, 문학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가의 소설에 수여하는 제19회 중앙공론문예상을 수상하며 소재와 장르를 넘나들어 독서의 기쁨을 선사하는 오기와라 매직에는 유효기간이 없음을 증명했다.

 

 

옮긴이

이소담

동국대학교에서 철학 공부를 하다가 일본어의 매력에 빠졌다. 읽는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책을 우리말로 아름답게 옮기는 것이 꿈이자 목표다. 지은 책으로 난생처음 번역,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소설, 첫 번째 계절(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십 년 가게 시리즈를 비롯해 인간 실격, 카프네, 중년에 지친 밤에는, 마음을 맡기는 보관가게 등이 있다.

 

 

책 속으로

겉으로 보기에 다치지 않았고 수척해지지도 않았다. 소방단 이름이 적힌 방한 점퍼를 벗어 남자아이의 몸에 덮어주었다. 잠깐 점퍼를 벗으려 하다가 추웠는지 얼른 모피 옷깃에 얼굴을 파묻었다. 남자아이의 몸에서 우유를 닦은 걸레 같은 냄새가 났다. 살아 있다는 증거인 냄새다.

어이, 찾았어!”

아이를 안아 올리는데 눈물이 났다. 갓 태어난 히나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처럼.

살아 있어. 아직 살아 있다고!” (10)

 

가미모리 산책로에서 13일부터 행방불명되었던 5세 남아가 일주일 만에 무사히 보호되었다. 아이는 쇠약해지긴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일주일 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한 것으로 짐작되나, 숲 어디에 있었고 음식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는 곰 아저씨가 도와줬어라고 밝혔다고 한다. (10)

 

미사키, 뭘 그렇게 고민해, 마히토가 이렇게 태어나서 살아있는 것만으로 럭키잖아.

맞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그걸로 충분해. 역시 우리 아들은 천재야. 밝은 미소의 천재. 지금처럼 다른 아이에게는 없는 장점을 키워가면 된다. 세상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특성은 남들이 뭐라고 해서가 아니라 마히토가 살기 편하도록, 행복해질 수 있도록 조금씩 개선하면 된다. (35)

 

밤의 숲은 절대 조용하지 않다. 난쟁이가 춤추는 발소리처럼 희미한 소란은 마른 잎이 땅 위에 떨어지는 소리다.

머리 위나 주변에서 들리는 파도 같은 술렁거림은 잎이 마찰하는 소리. 저건 정말로 바람이 만드는 소리일까. 다쿠마에게는 나무들이 속삭이는 목소리처럼 들릴 때가 있다. (51)

 

예전보다 착한 아이가 됐어. 짜증을 안 내, 전에는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큰 소리를 지르고, 집은 물론이고 밖에서도 갑자기 드러누워서 팔다리를 바둥거렸는데 지금은 그러지 않아.”

지금까지는 며칠에 한 번, 많을 때는 하루에 몇 번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짜증을 일으켰다. ASD 아동은 자기 의사를 잘 전달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쌓여서 그렇게 되는데, 그날부터 오늘까지 한 달 가까이 그런 적이 한 번도 없다. 집에서도 그렇고, 외출해서도 혼자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되었다. 음식 편식도 줄었다. 초콜릿도 바나나도 얼마 전까지는 먹지 않았는데.

그건 좋은 일 아닌가? 뭐가 문제야?”

그렇지. 그건 그런데 나는 왠지…….” 너무 없어서 오히려 불안하다. 저 자그마한 몸 안에 많은 것이 쌓인 것만 같아서. 그게 아니라면 그 숲에서 분노나 슬픔의 감정을 잃어버리고 온 것 같아서. (66)

 

 

막상 알게 되자 마히토를 혼자 둔 죄책감이 몸을 갈기갈기 찢기 시작한 것일까. 다섯 살 아이가 숲에서 혼자 일주일을 보냈다니, 두려워서 상상하기도 싫다. 그래도 마히토가 전혀 말하지 않기에 생각하기 싫어도 생각하게 된다. 도야도 그런데 미사키 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감히 비교할 수 없다. (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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